러시아 국가두마 회원이 자국 내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 증가를 외면한 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중앙은행의 강경한 입장을 맹비난했다.
야쿠츠크 시베리아 지역을 대표하는 러시아 정의당의 페도트 투무소프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열린 국가두마 총회에 이어, 러시아은행의 암호화폐 산업 규제 방식을 비난했다.
투무소프는 화요일 텔레그램 게시물을 통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러시아 주민들이 비트코인(BTC)과 같은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올해 초 암호화폐 제정법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은행들이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는 등 태만해 왔다
그 대신 엘비라 나불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국가가 통제하는 디지털 루블에 초점을 맞춰, 은행이 분산형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것을 꺼리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다고 투무소프는 밝혔다.
투무소프는 “내키지든 내키지 않든 간에,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현실과 싸우지 말고 적응해 시대의 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세법과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무소프는 러시아가 단순한 금지가 아닌 암호화폐에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앞만 보는 건 러시아에 많은 비용이 들게 만들 것이다. 가상화폐가 현실이다. 우리가 받아들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무소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발언은 민간은행 팅코프 등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한편 스버뱅크와 VTB 등 국가가 지원하는 상업은행들은 비트코인이 너무 위험해 선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암호화폐 업계를 크게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동안 바이낸스 같은 주요 암호화폐 회사들은 러시아에서 입지를 굳혔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체인엘리시스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 비트코인 이익 추정치에 따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5위권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