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회계에 반영할 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미국 기업회계에서 통화가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무형자산은 매입할 때 가치보다 해당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일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상각하고 비용에 반영해야 한다.
일단 회사가 이를 비용으로 반영하면 자산의 적정가가 재산정된다. 반면 가격이 오르면 자산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오하이오 대학의 제니퍼 스티븐스 회계학 교수는 저널에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회계처리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보유자산으로서의 매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 15억 달러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비트코인의 가격을 띄운 바 있는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손실로 회계에 반영해야 할 수도 있다.
2분기 말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보유 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경우 이를 회계에 손상차손(impairment charge)으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2분기 말에 3만 달러를 밑돌거나 혹은 3만 달러 초반에 머문다면 손상차손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가 1분기에 보유자산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기록한 1억100만 달러의 이익과 비슷한 규모로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 4억3800만 달러(주당 93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 9만2000개를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터지도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분기에 비트코인 회계 처리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지난주 이번 분기 비트코인 투자로 2억85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또 분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회사 주가는 비트코인의 급락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인 1273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금요일 516.44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