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2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분석 기업 K33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블랙록 등 미국 금융권들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가 본격화된 15일쯤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2만6000달러 대에서 3만 달러 이상까지 뛰어올랐다. 연초 1만6000달러 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에도 시세가 대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자산 관리 기업인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 펀드는 최근 2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금이 유입됐으며, 이중 비트코인이 전체 투자의 94%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85% 급등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러한 가격 상승은 블랙록, 피델리티, 시타델 등 금융계의 거물들이 비트코인에 더 많이 관여하면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및 나스닥 지수 등 미국 주식의 성과와 디커플링(관계성 약화)되는 것과도 일치했다”면서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 간의 마이너스 상관관계는 투자자들이 다각화를 위해 토큰을 매수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 및 거래량 증가는 미국 시장 개장 시간에 집중됐다”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1만6000달러 대까지 떨어진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시세 상승분 중 30%가 미국 장 시간에 반영됐다. 아시아 장 시간은 21%, 유럽 장 시간은 17%를 점유했다”고 했다.
특히 “지난 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미국 장 시간 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면서 “최근 한 주 동안에도 비트코인 거래량의 50% 이상이 미국 장 시간에 나타났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 종목들은 시장 상승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카르다노와 솔라나 등 소규모 암호화폐는 ‘미등록 증권’ 여부에 대한 규제 조사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틀 룬데 K33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는 미국 트레이더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