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했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거래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가 다시 운영될 경우 이전의 경영진이 빼돌린 천문학적인 고객 피해액에 대한 보상이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지난해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부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FTX는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QJQ원이 새로운 CEO로 지명한 존 J. 레이 3세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거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존 레이 3세는 WSJ에 “FTX 거래소의 재가동에 관심 있는 당사자들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가동 추진 대상은 FTX의 국제 거래소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TX는조인트벤처 등의 형태로 FTX닷컴(.com) 거래소 활동 재개를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
새롭게 출발하는 FTX의 거래소는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미국 거래소에 대해서는 다시 문을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로 탄생하는 FTX 법인의 지분을 제공하는 식으로 현재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피겨’가 FTX 거래소 재가동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 재가동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안에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FTX 기존 경영진이 유용한 수십억달러의 고객 자금을 복구하는 문제가 거래소 재가동 계획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CEO가 FTX 재무 상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FTX는 고객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의 지인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헤지펀드와 로빈후드 등의 기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FTX는 110억달러의 고객 자금 중 9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빼돌려 현재 자산이 20억달러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X는 자산 매각, 기부금 환불 등을 통해 손실 보전에 나서고는 있다. 최근에는 미 파생상품 거래소 렛저X를 5000만달러에 팔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부터는 주식거래 플랫폼 임베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4월 기준 FTX가 재기와 법정 소송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규모는 약 2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