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량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보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재단은 29일 전국에 거주하는 70세 미만 성인 250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가상자산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 가운데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30%였다. 과거에 보유했지만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3%였다.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최초 구매 시기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2020∼2022년이라는 응답 비율이 총 74.5%로 압도적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던 시기이다.
디지털자산 보유 목적에 대한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는 보유 경험자 1324명 가운데 80.9%가 ‘투자 목적’을 꼽았다. 이어 ‘거래 수단’ 17.4%, ‘특정 서비스 이용 수단’ 17.8% 순이었다.
보유 가상자산 총액은 100만원 미만 구간이 21.5%로 가장 높았고,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17.4%),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16.5%),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6.3%) 순이었다.
현재 가상자산 보유자들에게 누적수익률에 관해 물어본 결과 이득을 봤다는 응답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반면 손실을 봤다는 이는 45.9%로 손실을 본 보유자가 더 많았다.
이득을 본 투자자들의 경우 누적수익률은 평균 25% 수준이었다. 손실을 본 경우 누적손실률은 평균 41.5%로 손실률도 수익률보다 컸다.
가상자산 보유 경험자의 구매자금 출처는 ‘예금 등으로 보유하고 있던 여유자금’이 8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을 처분한 경우도 17.7%나 됐다.
현재 가상자산 보유자들에게 가상자산을 계속 보유할 것인지를 물어본 결과 80.8%가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72.8%는 앞으로도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가상자산이 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62.9%로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기로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