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미 당국의 낙관적 기대와는 달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인(CEO)은 모건스탠리 주최 원격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황보다 높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 현금을 많이 보유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는 “금리가 올라가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그런 일에 대비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치솟는 물가 움직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의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인 현상이냐, 아니면 지속적인 흐름이 될 것이냐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혼재하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하고 있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매니저 폴 튜터 존스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했다.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고물가 위험을 무시할 경우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상화폐, 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스는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다각화’, ‘재산 저장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선호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자산배분과 관련해 “금 5%, 비트코인 5%, 현금 5%, 원자재 5% 비중으로 원한다”면서도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무엇을 할지 보기 전까지 나머지 80% 비중은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방영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4만달러 선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460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 기준 1비트코인은 4656만3000원이다. 24시간 전보다 0.57% 내렸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4652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