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FTX 채무자들이 발표한 두 번째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바하마의 부동산에 수억 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FTX의 전 CEO 샘 뱅크먼 프리드 설립자는 직원과 친구, 가족을 위해 2년 동안 수백만 달러를 부동산에 허비했다. 특히 바하마의 수백만 달러짜리 고급 부동산에 수백만 달러를 쓰면서 고객 자금을 혼합해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FTX 창립자와 그의 측근들인 캐롤라인 엘리슨, 니샤드 싱, 게리 왕 등이 함께 살았던 나소(Nassau)의 올버니(Albany) 리조트 단지 내에서도 악명 높은 침실 6개, 11,500평방 피트 펜트하우스에 총 2억 4,300만 달러 이상이 사용됐다.
또한 해당 보고서에는 고객과 회사 자산이 혼합된 계정의 자금을 사용하여 구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또 다른 부동산에 대한 자세한 목록까지 포함됐다.
올버니 허니콤브 유닛
보고서에 따르면, FTX 그룹은 “Albany Honeycomb” 유닛이라고 불리는 바하마의 부동산에 1,8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복합 단지 형식의 유닛인 6,000평방피트 규모의 6C에는 침실만 5개가 있다.
“세련되게 꾸며진 거실 공간에는 와인 셀러가 있는 풀 세트 바, 최첨단 메가 요트 정박지 그리고 청록색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숨막히는 테라스로 통하는 대형 창문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다. 테라스는 엔터테이너의 꿈이며 완비된 주방, 플런지 풀, 대형 패밀리 테이블이 갖춰져 있다”
또 공개된 자산 목록에 따르면 올버니는 자체적으로 골프 코스, 승마 활동, 풀 서비스 스파 등을 갖추고 있다.
올드 포트 베이 부지 A
이밖에도 “Old Fort Bay Lot A”의 넓은 야외 수영장이 딸린 한 주택에 1,600만 달러 이상이 사용됐다.
이날 발표된 3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FTX의 ‘고객 예금 혼합 및 오용 실태’에 대해 자세히 밝힌 것으로, 고객 자금 87억 달러 상당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FTX의 현 CEO 겸 최고 구조조정 책임자인 존 J. 레이 3세는 성명을 통해 “FTX 그룹이 디지털 시대의 ‘고객 중심 리더’로 묘사하고자 했던 이미지는 신기루에 불과했다”며, “거래소, FTX 그룹은 고객 예금과 회사 자금을 혼합했으며, 이전 고위 경영진의 지시와 계획에 따라 이를 무단으로 오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