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대에서 횡보세를 계속하고 있다.
2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하락해 3만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보합세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간 급등했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5.49% 올랐다.
이러한 상승세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FT) 상장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인 만큼, 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승인하면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상승 동력이 됐다.
비트코인의 전망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먼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재 수준의 3배에 달하게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있다. 휴 헨드리 스코틀랜드 헤지펀드 엑렉티카 자산운용 창립자는 최근 블룸버그TV에서 “비트코인이 대안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어서 시총이 폭발할 것”이라며 “사모펀드, 상업용 부동산, 금 등의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오면 시가 총액이 1조50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 상승세의 제한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와 반대로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비트코인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5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4·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