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규제하는 미국 규제 당국의 압박으로, 인기있던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발행사 21셰어스의 듄(Dune) 분석차트에 따르면, ETH 스테이킹에서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점유율은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치인 9.7%까지 하락했다. 이는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처음 출금이 가능하게 됐던 지난 4월 12일 기록한 13.6%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는 ETH 스테이킹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외신 보도시점 기준으로 73억 달러에 달하는 약 350만 ETH 인출을 앞지를 정도의 유입과 함께 스테이킹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코인베이스는 같은 기간 5억1700만달러(27만2315 ETH)의 순유출을 겪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21셰어스의 애널리스트 톰 완(Tom Wan)은 “잠재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사용해 규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올해 초 미국의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고소를 당했으며,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 고객에 대한 ETH 스테이킹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지난 6일 SEC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미등록 증권을 제공하는 등 연방 증권법을 위반한 혐의를 주장하며,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송 이후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의 지분 증명 네트워크에서 약 149,300 ETH를 인출한 반면 예치한 ETH는 52,99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 8,300만 달러 상당에 달하는 순유출은 사용자가 ETH를 언스테이킹하고 거래소를 엑싯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코인베이스는 듄 차트 상 여전히 두 번째로 큰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로서의 자리를 지켰지만, 피그먼트(Figment), 로켓풀(RocketPool) 및 킬른(Kiln)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파이 등의 경쟁업체가 그 격차를 서서히 좁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거래소는 스테이킹으로 얻은 사용자 보상에 대해 25%의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킹된 ETH의 양이 감소할수록 수익 역시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