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박트(Bakkt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증권 투자 계약으로 지정한 세 가상화폐인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및 폴리곤(MATIC)의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이날 박트는 규제 불확실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개의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하는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법률 고문을 맡고있는 마크 다눈지오(Marc D’Annunzi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보다 광범위한 코인 목록을 규정에 따라 제공하는 방법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트는 주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들과는 달리 간소화된 일부 가상자산 목록만 지원하고 있었으며, 앞서 몇달 전 회사는 SEC가 비트렉스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난 후 알고랜드(ALGO)와 디센트럴랜드(MANA) 거래쌍에 대한 상장폐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회사의 결정은 업계의 단속이 더욱 광범위해짐에 따라,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플랫폼 내 논란 없는 가상자산들로만 운영을 지속하면서 단출해진 자산 목록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트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 시바이누(SHIB) 및 스테이블코인 USDC의 거래만 지원하고 있다.
한편, SEC에 의해 증권 분류된 가상자산에 대한 상장 폐지는 업계 내 빠르게 주요 추세가 되고 있으며, 이는 관련 토큰의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의 경우, 플랫폼에서 해당 3개의 디지털 통화를 상장폐지 할 것이라고 발표한 최초의 거래 회사였다.
이후 이토로(eToro) 역시 미국 고객에 대해 “규제가 명확해질 때까지 이 세 가상자산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상장폐지 추세에 합류했다.
현재 카르다노 솔라나 및 폴리곤이 직면한 문제는 앞서 지난 2020년 12월 리플(XRP)에 제기된 SEC의 증권법 위반 소송의 결과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