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대기업 블랙록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물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출시하기 위한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이 상품은 P2P 또는 기타 방식으로 또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취득, 보유 및 거래하는 대신 비트코인 투자와 유사한 간단한 투자 수단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됐다.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은 ‘현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운용 중인 비트코인 ETF 상품은 지난 2021년 출시된 선물 비트코인 ETF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O)이다.
소식통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이 임박했다”며 “블랙록이 코인베이스 자산수탁(custody) 서비스를 이용하고, 가격 책정을 위해 해당 거래소의 현물 시장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해 중반부터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코인베이스와 협력해왔다.
SEC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 허가 심사는 최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SEC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서 제출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한편,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 신청은 가상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가상자산 업계가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특히 SEC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출시를 허용하지 않아 왔다.
게다가 SEC는 현재 가상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신탁을 현물 ETF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ETF 출시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신청을 철회했다.
자산 관리 로펌인 켈리 헌트 앤 찰스의 대표 아이샤 헌트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SEC가 아주 강하게 심사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결국 블랙록의 ETF도 심사 도중에 신청이 철회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