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바이낸스발 악재에 급락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전날 대비 3% 이상 하락하면서 2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가상화폐의 대표적인 두 코인은 다른 알트코인들 보다 낙폭이 작았다. 리플은 24시간 전과 비교했을 때 4% 이상 떨어졌고, 카르다노 에이다는 21% 이상 폭락했다. 도지코인 역시 9% 이상 추락했다.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달러 구매 중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 미 법인인 바이낸스US는 13일(현지시간)부터 미 달러화를 통해 암호화폐를 더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위로 인해 부득이하게 입출금을 중단한다”며 “고객과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의 거래 자체는 정상운영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 파트너사들이 이르면 13일에 USD 플랫 채널을 중지한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금 인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될 6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예상과 달리 깜짝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를 살펴보면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지수는 37.23으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공포 단계는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단기적인 저점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공포·탐욕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수로, 24시간 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해 5분마다 계산하고 데이터 일별 리셋은 오전 9시에 진행된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