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는 암호화폐 회사들이 미국 밖 해외로 확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더블린을 유럽 운영의 본부로 선택했다.
25일 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제미니(Gemini)를 설립한 카메론과 타일러 윈클보스(Tyler Winklevoss) 쌍둥이는 유럽 전역에서 회사의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으로 ‘아일랜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일랜드의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의 회의에서 쌍둥이 설립자는 강력한 규제 시스템, 풍부한 인재 풀 및 확립된 기술 커뮤니티 등의 조건을 이유로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을 유럽지역 운영 본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8월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아일랜드 성인의 약 10%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21년 강세장 당시 기록한 12%에서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월에 암호화폐 광고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크라켄(Kraken)을 비롯 셀 수 없이 많은 블록체인 및 핀테크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회사들은 여전히 아일랜드에 해외지사를 세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제미니 CEO와의 만남 후 바라드카르 총리는 “정부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는 아일랜드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으며, 카메론 윈클보스는 “아일랜드는 우리 EU의 진입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EU를 잠재적인 진입점으로 보았으나, 아일랜드와 규제 기관, CBI의 명성, 기술 커뮤니티, 인재 및 생태계에 대해 특히 편안함을 느꼈다”며,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주 자연스럽게 아일랜드를 선택하게 됐ㄷ”고 부연했다.
한편, 이미 12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더블린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제미니는 지난 2022년 7월 아일랜드 중앙은행으로부터 가상자산 서비스 공급자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바 있다.
또 제미니는 지난 5월 16일 EU에서 새로운 가상자산 시장법 ‘MiCA’를 정식 규정으로 채택된 후, 앞으로 직원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쌍둥이 설립자에 따르면, 미카 규제 프레임워크의 출시에 따라 앞으로 암호화폐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론 윈클보스는 “미카의 결과로, 유럽에서 혁신의 캄브리아기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미니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거래소는 급성장하는 기술 인재 풀에 접근하기 위한 발판으로 인도에 ‘엔지니어링 허브’ 설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