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금융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회사 수익과 고객 자금을 혼용해서 보관했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힐만 CCO는 “자금 보관 문제와 관련해 미국 금융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은 거짓 보도로 인한 음모론에 불과하다”면서 “로이터 통신의 보도는 음모로 가득차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고객 자금과 회사 자금을 완전히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대변인 브래드 자페 역시 “로이터통신이 주장하는 계좌는 사용자 예금을 받는 데 사용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 암호화폐 구매를 촉진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100% 회사 자금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혼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확한 빈도나 액수 등을 확인할 수 없지만 바이낸스가 2021년 2월10일, 기업계좌의 2000만달러와 고객 자산 계좌 1500만달러를 구분하지 않고 혼합해서 보관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명확하게 회사 수익과 식별하고 분리할 수 있는 내부 통제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매체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분실했거나 탈취했다는 증거를 덧붙이지는 않았다.
CNBC은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그룹 재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소식통 중 한 명은 그 금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했으며, 거래소가 미국 대부업체인 실버게이트 은행에서 보유한 계좌에서 거의 매일 혼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힐만 CCO는 “바이낸스는 익명의 취재원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이 사실이 공개되면 로이터통신은 당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앞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미국 고객에게 증권을 제공하는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등록된 브로커-딜러가 고객 자금을 기업 자산과 분리해 보호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겐슬러는 이달 열린 한 행사에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 자금을 받아 혼합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