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인수에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또다른 카드를 제시했다.
바이낸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하기 위해 정부에 강력한 카드를 꺼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사업자 변경 신고를 허가해야만 고팍스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묶여 있는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상환할 것이라고 전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오더북(호가창)을 공유하고 선물거래를 금지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규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이것이 고팍스 인수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얼마 전 “현재 묶여있는 고파이 예치금 가운데 약 25%는 상환된 상황”이라고 전하며 “변경 신고가 수리되면 나머지 75%도 상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고팍스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 승인을 획득해야 나머지 이용자 자산 500억 여원을 책임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한편 ‘고파이’는 투자자들이 보유하고있는 암호화폐를 고팍스에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고파이 예치금은 미국 암호화폐 대출 기업이자 협력사인 ‘제네시스 캐피탈’이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랭킹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인해 제네시스 캐피탈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잠정 중단함으로써 고파이 이용자들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부터 예치한 자금을 찾을 수 없었다.
고팍스 측은 “투자를 받은 자금은 모든 고파이 이용자들이 이자를 포함한 예치금을 모두 출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고팍스 대표이사는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 대표로 변경되었으며, 임원진들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었다.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는 지난 3월 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등기임원 변동에 의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