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러시아 제재 회피처로 사용됐다는 의혹으로 최근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부서는 바이낸스 및 거래소의 임직원들이 미국이 진행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미 법무부 내 형사부서 또한 동일한 사안에 대한 조사하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의혹에 휩싸여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사용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미 법무부가 관련 내용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 후 바이낸스는 의혹을 해소한 다음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번 2023년 3월에는 미국 CFTC가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를 파생상품에 불법적인 접근을 허용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주요 사무실은 현재 싱가포르에 위치해있으며 서류상 회사 소재지는 조세회피처로 잘 알려진 ‘케이맨제도’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 4월 가상자산 대출 기업 ‘보이저디지털’ 인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4월 25일 바이낸스US로부터 자산 인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2022년 5월 테라 및 루나 폭락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생기면서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가 파산하자, 3AC측에 대출했던 자산을 회수하는데 실패하면서 지난해 7월경 연쇄 파산의 위기를 겪게 됐다.
일전에 FTX가 보이저디지털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FTX도 지난 해 하반기에 파산하면서 자산 매각을 위한 입찰이 시작됐고, 결국 지난해 12월 바이낸스가 최종 낙찰을 받았던 것인데, 바이낸스측에서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바이낸스US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불확실한 규제 환경 때문에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예측 불가능한 환경이 되어버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