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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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해커, 러시아서 비트코인 훔쳐 우크라에 기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훔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더뉴보이스오브우크레인 등은 4월 30일(현지시간) 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한 해커가 러시아에 대항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훔쳐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커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거래를 문서화하는 기능(OP_RETURN)을 알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해 러시아 정보총국(GRU)과 대외정보국(SVR), 연방보안국(FSB)이 관할하는 암호화폐 지갑 986개에 접근했다.

특히 이 해커는 해킹이 아닌 ‘내부 작업’을 통해 러시아 정보기관들을 통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 해커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전직 요원이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해커는 해당 지갑의 주인들에게 러시아어로 “이 지갑은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해커들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쓰였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이를 털었다.

해커의 첫 번째 해킹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주 전 수행됐다.

당시 해커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의 지갑에서 훔친 비트코인을 간단히 파기하기로 했고, 특정 블록체인 기능을 사용해 30만 달러(약 4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파괴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되자 해커는 우크라이나에게 훔친 암호화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체이널리시스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첫날부터 군사 및 자선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수천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이 모금에 관여한 지갑들 중 일부는 전쟁이 시작된 후 이 해커가 탈취한 러시아 측의 지갑들로부터 자금이 송금됐다”고 짚었다.

분석가들은 “관련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해커들을 이용해 수많은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커의 주장을 부분적으로만 확인했다”면서 “분석가들은 적어도 3개의 지갑이 이미 제 3자에 의해 러시아와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가운데 2개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솔라윈드의 공급망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머지 1개는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에 사용된 서버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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