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내년에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사상 두 번째로 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올해 들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월간 상승해왔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까지 기록했던 6개월 연속 월간 상승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긴 상승세이다.
한때 6만 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붕괴 및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몰락 여파로 지난해 급락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블룸버그는 전문가들과 함께 비트코인이 이처럼 상승하고 있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미국 금융권 위기로 암호화폐 시장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미국의 은행권 불안으로 탈중앙화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둘째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블룸버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연속 오른 경우 향후 1년간 평균 260% 넘는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0만500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의 제이미 더글러스 쿠츠도 “세계 채권시장 자금의 1%만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8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면서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비슷한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전통적인 은행이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시장 단속 강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축소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