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달 완료된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초기 반응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개발업체 컨센시스의 애널리스트 미힐 밀라노빅은 최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최상위 기관급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미 지난 달에 비해 약 3배 더 많은 스테이킹 유입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유입량의 약 80%는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지난 4월 12일에 실행된 후,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12일부터 이뤄진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스테이킹 계약에 묶여 있던 350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약 1,800만 개의 ETH 인출이 가능해지게 됐다.
업그레이드 후 ETH의 가격은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2,100달러까지 급등하며, 언스테이킹 기능이 이더리움에 대한 대량 매도 압력과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초기 우려를 단번에 잠식시켜 버렸다.
다만 최근 ETH 가격은 1,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 추세를 이어가며 나타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탓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출을 허용하는 것을 통해 ETH 스테이킹으로 물량이 락업되는 것과 관련된 유동성 위험도 결국 줄어들게 되기 마련인데, 이와 관련해 밀라노빅은 “장기 검증인이 ETH를 처음 인출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스테이킹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관용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 Kil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68%가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스테이킹을 시작하거나 스테이킹 예치금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적용 전인 지난 2월에 실시된 것이다.
한편, 이를 두고 Kiln의 공동 설립자 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를 맡고 있는 토마스 드 푸억은 “전통금융(TradFi) 회사에서도 ETH 스테이킹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영업팀은 기존 기관을 포함, 작년 동기 대비 파이프라인에 60% 더 많은 거래가 생성됐음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현재 일부 중개 회사, 미국 또는 유럽의 투자은행 서비스 지주 회사 등과 관련 서비스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 벤처 펀드 드래곤플라이의 분석에 따르면, 듄(Dune) 대시보드 상에는 현재 Kiln이 ETH 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4,700만 달러(24,640 ETH) 상당의 신규 예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