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가상자산거래소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들이 NFT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불어난 몸집을 받쳐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다.
거래소들은 지난 2021년 역대급 수익을 벌어들이며 인력 확충, 사업 확대 등 규모를 키워놓은 만큼 이전보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크립토윈터(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수수료 금액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거래소들은 이전부터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회사 확대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NFT 사업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러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문제다.
현재 NFT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이 꼽힌다.
두 거래소의 상황을 살펴보면, 먼저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업비트NFT,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등을 통해 NFT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주력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람다256의 당기 영업수익은 72억원, 당기순손실은 465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거래량 축소로 핵심 수익원이었던 수수료 매출이 줄어든 데다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빗썸 역시 두나무와 상황이 비슷하다. 빗썸은 지난해 2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NFT 거래 개발 등을 목적으로 빗썸메타를 출범시켰다.
빗썸메타를 통해 빗썸은 디지털 상품 거래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직접 NFT를 발행하거나 판매 및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빗썸메타는 NFT를 메타버스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네모 마켓(NAEMO MARKET)’을 같은 해 8월 출시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사업 성과는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빗썸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 정도로 빗썸의 전체 수익에서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앞서 “크립토 윈터이기도 하지만 아직 사업 초기라 관련 사업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빗썸메타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실적이 미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