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제미니(Gemini)의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개인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간)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가 제미니의 운영 자금 용도로 1억 달러 규모의 개인 자금을 대출 받았다”라며 “당초 이들은 비공식적으로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제미니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제미니는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타격을 입으면서 자금 피해, 규제 압박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하면서 암호화폐 대부업체 제니시스 글로벌이 파산한 것이 결정적인 충격으로 작용했다.
제미니는 대출 파트너인 제네시스가 FTX 파산 여파로 출금을 중단하자 관련 서비스 자금을 동결했다. 이에 제미니는 고객 자금 9억 달러 상당(한화 약 1조원)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로 인해 윙클보스 형제와 배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불화도 촉발됐다.
지난 2월 윙클보스 형제와 실버트 CEO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미니가 최대 1억달러(1324억여 원)를 제공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장의 악제로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투자금 자체도 줄었다. 리서치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1분기 암호화폐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벤처 자금조달은 80% 급감한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제미니는 규제에 대한 압박도 받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을 통해 미등록 증권을 제공하고 판매한 혐의로 제미니와 제네시스를 기소했다.
또 제미니는 비트코인 선물 파생상품에 대한 허위진술 혐의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각종 악재 속에 제미니는 지난 1월 운영비 절감을 위해 직원 10%를 해고하는 감원 조치를 단행했다.
시장 점유율도 쪼그라들었다. 크립토컴페이어에 따르면 제미니의 글로벌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1년 전 0.20%에서 0.13%로 떨어졌다. 최근 일간 거래량은 1300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