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간밤 큰폭으로 상승했다.
1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5% 가까이 상승하면서 2만9000달러선에 안착했다.
작년 6월 11일 이후 10개월 만에 2만90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또 비트코인은 조금씩 상승 폭을 넓히면서 3만 달러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탄건 이날 새벽 1시쯤이다. 상승 배경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눈에 띄는 이벤트가 없었고, 최근 비트코인과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강해진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마감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급등에 대한 명확한 촉매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연방주택대출은행의 대출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소식은 은행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단체로 매수 운동에 나선 것을 가격 회복에 주요 원동력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에드워드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문제 삼은 일방적인 뉴욕타임스 기사에 대해 SNS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매수나선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 회사 34곳의 활동에 대해 심층보도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짚은 바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하면서,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자 당시 비트코인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2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심리도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62점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근접함을,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이 강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