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검찰청이 최근 의회와 정부에 범법자로부터 몰수한 암호화폐 관리를 위해 검찰청 산하 암호화폐 지갑 구비를 승인해달라는 요청을 넣었다.
이는 러시아 검찰이 범죄 사건과 연루된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압수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현금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되며,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한 상원의원은 “검찰에 이러한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현행법 개정조차 불필요하다. 오히려 법 개정을 추진할 경우 절차적인 시간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하모니(ONE) 생태계 크로스체인 브릿지 호라이즌을 공격해 탈취한 1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가운데 약 6,000만 달러에 대한 자금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개했다.
FBI는 이 중 일부 자금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앞서 지난 1월 FBI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해 1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호라이즌 브릿지의 해킹 사고 배후에는 북한 해커 그룹 라자루스(Lazarus) 및 APT38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과 미국이 판교에서 북한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를 회수하는 작전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외신은 “지난 1월 말 한국 정보당국과 미국 민간 조사단은 비밀리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모여 작전을 벌였다. 한미 양국은 수개월 동안 북한 해커들이 하모니(ONE) 생태계 크로스체인 브릿지 호라이즌에서 훔친 1억 달러를 추적해왔는데, 이들이 현금화 계좌로 옮기기 직전에 덜미를 잡기 위해서였다”며, “일명 ‘판교팀’의 이날 작전은 매우 긴박하게 이뤄졌다. 이날 북한 해커들은 훔친 암호화폐 중 일부를 이체하려고 했지만 ‘판교팀’은 불과 몇 분만에 이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북한 해커들은 훔친 자금 중 일부만 달러로 현금화 할 수 있는 계좌에 이체했고 이는 곧바로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압류됐다”면서, “이날 ‘판교팀’이 회수한 자금은 도난 당한 1억 달러 중 100만 달러(약 13억2300만원)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10일 코인원과 원화 은행계좌 제공 계약을 맺은 카카오뱅크가 최근 벌어진 강남살인 사건의 단초가 된 퓨리에버(P코인)과 코인원 상장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범죄 행위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코인원과의 계약 종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정기실사, 자료요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당연히 계약 종료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코인 상장을 둘러싼 잡음과 수사, 코인 가격 조작 등으로 불법자금이 이동한 것이 밝혀질 경우 은행의 AML 규정에 따라 (계약해지) 처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인원은 살인 사건의 빌미가 된 P코인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산 바 있는데, 과거 P코인은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가 외부 평가 자료 제출을 통해 유의종목 해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