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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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빗썸, 작년 실적 ‘악화’…크립토 윈터 영향


가상자산(암호화페) 업황의 부진 속에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1조2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7045억원) 대비 66.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101억원, 1308억원으로 1년새 75.2%, 94.1% 각각 감소했다.

2위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1% 감소했다. 매출액은 68.3% 줄어든 3201억원, 당기순이익은 85% 떨어진 95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장기간의 글로벌 긴축정책과 ‘테라 루나 폭락 사태’, ‘FTX 파산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큰 악재들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거래 자체가 급감하면서 거래소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여파라는 분석이다. 두나무와 빗썸 모두 거래 수수료가 매출 비중의 90%를 넘게 차지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2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일 평균 거래금액이 상반기보다 16%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16% 떨어졌다.

또 거래소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시세 하락에 따라 가상자산평가손실이 발행해 순이익 감소 규모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평가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계산된다.

실적 부진에 대해 두나무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당기순이익 급감은 디지털자산 시세 하락에 따른 디지털자산평가손실이 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감소와 가상자산 관련 악재들로 인해 거래량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 등 거래소 내실을 다져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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