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콘텐트 기업인 월트디즈니도 메타버스 산업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디크립트 등 복수 외신은 디즈니의 메타버스 전략 부서 해체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사업 부진을 이유로 메타버스 전략팀 소속 직원 50명을 해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WSJ은 “디즈니가 이번주부터 시작할 최대 7000명에 이르는 정리 해고 계획에서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사실상 없앨 것”이라며 “미키마우스가 메타버스를 1년 만에 떠났다”고 전했다.
부서장이던 마이크 화이트 전 디즈니 소비자제품 이사는 회사에 남겠지만, 그의 새로운 역할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메타버스 전략팀은 웹3 기술을 이용해 디즈니 스토리를 전달할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했다.
앞서 디즈니는 메타버스가 차세대에 필수불가결한 공간이라고 판단하고 2021년부터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에 큰 관심을 내비치면서 팀을 결성했다.
밥 차펙(Bob Chapek)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D23 엑스포(D23 Expo) 연설을 통해 메타버스와 웹 3 발전 계획을 직접 밝히면서 동시에 메타버스, 웹 3 세계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NFT, 메타버스 전문 변호사도 선임하며 내부 인력을 확충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이더리움 레이어 2 프로젝트 폴리곤(Polygon)과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디즈니는 새로운 기술이 판타지 스포츠, 테마파크 명소 등 소비자 경험에 활용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부서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전문 팀 출범 1년 뒤에도 역할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11월 예전 CEO인 밥 아이거가 복귀하고 투자자들이 비용 통제를 요구하면서 수익성 우선 경영으로의 선회가 예상돼왔다. 현재 디즈니는 투자자들로부터 비필수 사업군을 대폭 축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 메타버스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