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스위스 디지털은행 시그넘, 리히텐슈타인 상업은행 뱅크 프릭 등 미국 외 은행에 계좌 개설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데이터 스타트업 더타이의 조쉬 프랭크 CEO는 “일부 암호화폐 기업의 경우 은행 폐쇄 이슈가 있기 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카리브해 및 유럽 은행을 우선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 거래 전문 알고리즘 매매 소프트웨어 개발사 코인루츠의 데이브 와이즈버거 CEO는 “영국 및 EU에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가 제안되면서 더 많은 관련 기업이 해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날 서클의 글로벌 정책 총괄이자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단테 디스파르테가 포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당장은 암호화폐와 엮이는 것을 기피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정 기간 은행에 암호화폐를 맡기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적인 시각으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앞으로 주요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 인프라, 결제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글로벌 금융 당국 역시 이를 위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 투자자서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 중소 지역은행의 잇따른 붕괴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 은행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브롤터 기반 자포뱅크가 영국 파운드(GBP) 및 USDC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자포뱅크 측은 “영국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인 페스터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통해 GBP를 지원한다”면서, “이용자는 영국 계좌 혹은 월렛을 이용해 직접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주 내로 USDC 결제를 활성화해 이용자가 수수료 없이 자포뱅크 계좌로 스테이블코인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오는 5월 모든 이용자의 GBP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