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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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테라·루나 폭락’ 수사 시작


미국 법무부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SDNY)이 가상화폐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와 SDNY는 최근 몇주 동안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전직 직원들을 소환해 신문했다.

사법당국은 관계자들에게 간편결제 앱 ‘차이’와 테라USD를 구동하기 위해 만든 블록체인 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법무부의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유사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는 지난달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루나와 테라가 동반 폭락할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수십억달러의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게 SEC의 입장이다.

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가 UST와 루나의 가치가 오르기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UST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도 제기했다.

아울러 SEC는 권 대표가 차이 결제에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이 사용됐다는 거짓 주장을 하는 등 투자자들을 꼬드긴 혐의도 있다고 봤다.

WSJ은 “이번 소환 조사로 권 대표가 미국에서 형사처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법무부가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하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알렸다.

테라폼랩스와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미국 뿐 아니라 국내와 싱가포르 경찰도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에 대한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검찰은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최고 등급 수배인 적색수배가 내려져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달 초 “테라폼랩스 관련 조사를 시작한다”며 “권 대표는 현재 한국에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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