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금액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모인 투자 금액은 약 182억 598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약 319억 2647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42.8%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금이 줄어든 것은 ▲크립토 윈터의 여파에 VC 투자가 줄고 ▲신규 ICO(initial coin offering·코인 발행)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 기조와 테라-루나 폭락, FTX 파산 사태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크립토 윈터가 찾아왔다.
이로 인해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등 업계 상당수 분야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와 관련한 프로젝트 투자가 급감했다. 지난해 중앙화 거래소와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CeFi) 투자 금액은 43억 9000만 달러로 2021년 160억 2900만 달러 대비 무려 73% 감소했다.
게임파이와 소셜 분야에서도 감소세가 뚜렸했다. 이 분야에서는 지난해 2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채굴 분야의 투자 금액이 16억 9314만 달러에서 9억 6500만 달러로 43% 줄었고, 블록체인 인프라 분야의 투자 금액은 36억 9497만 달러에서 27억 7900만 달러로 24% 감소했다.
투자가 증가한 분야도 있었다. 탈중앙화 거래소와 관련된 투자는 약 61억 200만 달러로 지난해 43억 5098만 달러 대비 40.2% 증가했다.
블록체인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투자도 2021년 9억 3305만 달러에서 지난해 27억 1300만 달러로 2.9배 뛰었다.
AI·데이터 분야의 투자금액은 2021년 2억 5500만 달러에서 4억 2122만 달러로 65% 증가했다.
코인게코는 “업계에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줄고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