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액이 20억달러(2조6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의 2월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NFT 거래량은 2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대비 11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NFT 판매량은 1월 대비 32% 감소했지만, 거래량 자체는 1월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NFT 마켓 블러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러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NFT 마켓플레이스로, 수수료 0% 정책을 펼치며 오픈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픈씨는 NFT 거래 수수료로 2.5%를, 창작자 수수료는 최대 7.5%를 받아왔다.
이에 블러는 시장의 큰 호응을 받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일일 거래량 기준 오픈씨를 추월하는 성과를 냈다.
블러가 오픈씨의 일일 거래량을 최초로 추월하자 오픈씨 역시 거래 수수료 0% 정책을 일시적으로 도입했다.
블러는 NFT 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나, 다양한 기능과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블러의 애그리게이터 기능은 다양한 NFT 마켓의 NFT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NFT의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블러는 ‘제로 수수료’ 외 대량 구매 및 판매 기능, 구매가 제안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다른 플랫폼들도 이런 기능을 선보였지만 블러는 이런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갖춰 이용자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오픈씨와 블러의 이런 경쟁 양상이 NFT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 NFT 시장은 투기 광풍이 잠잠해지면서 실용적인 가치 제공에 초점을 맞춘 콜렉션들이 차츰 등장하고 있었는데, 이런 현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NFT가 가상자산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사용성이 확장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선 블러의 열풍은 단순히 NFT 소유의 개념에서 그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