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직 ‘낙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팍스는 코인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통계치를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은 지난달 31일 기준 0.39를 기록했다.
NUPL은 시장의 광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아지면 광기에 가까워지고 낮아지면 공포에 가까워진다고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NUPL이 0을 밑돌면 ‘포기'(capitulation) ▲0∼0.25는 ‘희망-공포'(hope-fear) ▲0.25∼0.5는 ‘낙관-염려'(optimism-anxiety) ▲0.5∼0.75는 ‘믿음-부정'(belief-denial) ▲0.75 이상은 ‘환희-욕망'(euphoria-greed) 단계로 정의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지난달 31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낙관-염려’ 단계에 있다.
이에 고팍스는 단기 투자자들의 NUPL을 보면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단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NUPL은 2013년 3월, 2014년 11월, 2017년 12월 단 세 번만 믿음-부정 단계로 진입했고, 이후 큰 하락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장에서 단기 보유자 NUPL은 아직 믿음-부정 단계에 진입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낙관 수준으로,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아직 충분한 광기를 겪지 않았고, 버블(거품)이 터지기 직전까지는 갔었으나 버블이 터질 정도로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팍스에 따르면 2017년 상승장 당시 NUPL은 믿음-부정 단계에 머물렀다.
그러다 그해 12월에 환희-욕망 단계에 진입했고, 곧바로 상승장이 멈추면서 반락했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이번 상승장에서는 NUPL이 환희 단계까지 가지 않고 낙관-염려 단계의 중간에 머물렀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극심한 혼돈을 보인 원인이 단기 투자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장기 투자자는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인 반면, 단타 거래를 통해 돈을 벌려고 했던 새로운 참가자들은 급락에 공격적인 매도를 벌였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