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카드 네트워크 업체들이 암호화폐 사건사고가 계속되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월28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분야를 강타한 일련의 사건 사고들 속에 관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려던 행보를 멈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사태 등 연이은 악재를 겪은 바 있다.
소식통들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이러한 악재들을 고려해 시장 상황과 규제 환경이 개선될 때 까지 특정 제품들 및 서비스들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암호화폐가 일상에서 쓰일 때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상품을 준비해왔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4월 세계 첫 크립토 지원 결제 카드 출시를 목표로 암호화폐 대출 업체 업체 넥소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넥소 카드는 담보로 제공된 암호화폐 액면가의 90%까지 결제할 수 있고, 기존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팔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암호화폐 갯수를 늘릴 수 있다.
마스터카드의 존 램버트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지난 2021년 “우리는 오늘날(가상화폐 결제 수요를 실제로 보지 못하지만, 그것이 올 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투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자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협력을 확장하며,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해 FTX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으로 상품을 구입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FTX가 파산하면서 한달 만에 FTX와 맺은 신용카드 협력을 정리했다.
비자 대변인은 “최근의 암호화폐 실패 사레들은 암호화폐가 주류 결제 및 금융 서비스 일부가 되려면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암시”라고 지적했다.
다만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암호화폐에 대한 회사 전략과 초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미국 은행들은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카드 소지자가 구매한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할 경우 연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보안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