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러시아보다 더 많은 암호화폐를 조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기업 엘립틱(Elliptic)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을 선두로 각각 2890만 달러, 228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액은 러시아가 받은 기부금 전체 액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엘립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전쟁 노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했다”면서 “이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모방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체 기부금 중 80% 이상은 전쟁 초기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장관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부를 호소한 바 있다.
보르냐코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에 암호화폐로 눈을 돌린 것은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우리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며칠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파이(DeFi), 대체 불가능 토큰(NFT), 분산형 자치단체(DAO)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암호화폐 모금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측 암호화폐 자금 중 상당수는 키이우 정부가 자체 지갑으로 받았다.
우크라이나에 암호화폐를 기부한 사람은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기부금은 1달러부터 수백만 달러까지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암호화폐를 지원받음으로써 우크라이나는 원활하고 빠른 군사적 지원 등이 가능했다.
보르냐코프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암호화폐를 통해 군사 장비를 사고 있다”며 “무기상의 60%가 방탄 조끼 등 전쟁용품을 암호화폐를 받고 팔았다”고 설명했다.
엘립틱은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적인 기능들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지원하려고 했다”며 “디지털 통화는 인도주의적 목적에서부터 승인된 단체에 자금을 대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