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규제 당국이 최근 가상자산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수탁(custody)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글로벌 인지도를 지닌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붕괴하면서 이용자들의 자산이 거래소들이 자신했었던 것 만큼 보관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미 증권 당국은 안전장치로 커스터디 관련 규제 강화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15일(현지 시각) 미국 SEC는 투자 전문 자문사들이 자격을 보유한 수탁 관리인들과 함께 이용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을 강제하는 규제를 새롭게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SEC측이 언급한 고객 자산 종류에는 암호화폐, 미술품 등과 같은 대체 자산들도 포함돼있다.
이는 일정 요건, 자격을 갖추고 있는 믿을 만한 수탁 관리인을 통해서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투자 자문사들은 자격을 보유한 수탁 관리인들과 서면 합의서를 만들고, 관리인들이 파산하게 되는 경우에도, 이용자들의 자산을 분리, 보호할 수 있는 의무를 맡게된다.
자격이 있는 관리인들은 일반적으로 은행을 비롯해 중개인/딜러(증권사), 신탁 기업들과 같이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금융사들로 정한다.
미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 및 대출플랫폼이 곧 자격을 보유한 수탁관리인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새로운 제안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발생했던 크고 작은 여러가지 혼란 이후 나온 것이다.
미국 유명 대출 전문 플랫폼 ‘셀시우스’와 가상자산 거래소 ‘FTX’까지 연이어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당시 업계 관계자들 및 투자자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당시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들의 자금을 분리,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광고했으나,정작 파산 절차에서 이용자들의 자산이 기업 자산의 일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