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는 업계 성장에 필요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세일러 회장은 “FTX는 80억 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있는 등 고통스러운 붕괴를 남겼다”면서도 “이러한 붕괴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막을 수도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없는 디지털 상품”이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국경 없는 저렴한 송금 등 전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일러 회장은 “무책임한 방식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구현한 기업가들도 많다”면서 “회사를 기준에 따라 유지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폐가 업계에 들어오려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이 필요하다”며 “의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의 강세론을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찰리 멍거(99) 부회장을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멍거가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세일러 회장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멍거는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비즈니스 리더이고 문제를 연구하는 데 100시간을 보냈다면 그는 나보다 비트코인에 대해 더 낙관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일러 회장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해 암호화폐 암흑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큰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약 1만9100달러로 시작해 약 1만6500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분기 비트코인 보유액에 1억9760만달러의 디지털 자산 손상 비용을 게시했다. 이는 3분기 72만7000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