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씨가 구속됐다.
권기만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일 강씨에 대해 관계사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전했다.
강씨 측근으로 알려진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모씨도 같은 이유로 함께 구속됐다.
또 다른 관계사 임원 조모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조씨는 지시를 받아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인물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종현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주가 조작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해 공시 의무를 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는 강씨는 여동생이자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과 공모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검찰은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씨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지난달 9일과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했다. 강지연씨도 한 차례 소환 조사했다.
한편,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고, 비텐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강씨는 배우 박민영 씨와 열애설이 났던 인물이기도 하다. 열애설이 보도된 후 박민영은 “이별을 했다”며 고가의 슈퍼카를 선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강지연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