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 스타 커플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 지분이 전액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이 FTX의 가장 큰 주식 보유자 중 일부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FTX 홍보대사로 임명되면서 FTX 지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FTX의 슈퍼볼 광고 시리즈에 출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FT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지분이 휴짓조각이 됐다.
파산 법원 문서를 살펴보면, 브래디는 FTX 보통주 110만 주를, 번천은 68만6000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FTX 가치는 최고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320억 달러로 평가된다.
매체는 “브래디와 번천이 FTX 지분을 갖기 위해 지불한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지분도 수백 명의 다른 투자자들 것과 마찬가지로 휴지 조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 법원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때 지불한 것이나 지분 인수 당시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이 파산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주주들은 마지막에 자금 회수 기회를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 파산법은 채권자-FTX의 경우 플랫폼에 돈을 예치한 고객을 먼저 상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브래디와 번천은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와 번천은 FTX 광고에 참여한 것에 대한 텍사스주 증권위원회(TSSB)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TSSB 측은 이들이 FTX를 홍보하고 받은 보수와 이 보수가 어떻게 공시됐는지, 개인 투자자들이 그 공시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또 두 사람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특정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이나 상품을 이용하도록 직접적으로 홍보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FTX 투자에 대한 유명인 피해자로는 브래디와 번천 이외에도 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미식축구 선수 트레버 로렌스, 미 프로야구(MLB)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 미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