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기반의 상업은행인 메트로폴리탄은행(MCB)이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은 9일(현지시간) 직불카드 발행과 결제 및 계좌 서비스 제공 등 암호화폐 자산 관련 거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은 “출구로 인한 재정적 영향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종료는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관련 고객, 자산, 예금이 회사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대표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중대한 재정적 위험에 노출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암호화폐 자산 관련 고객에게 미결제 대출이 없으며 대차 대조표에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가 메트로폴리탄은행의 매출과 예금에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5%와 6%로 집계됐다.
이번 중단 결정은 메트로폴리탄은행이 가상화폐 산업의 최근 발전, 규제 환경의 변화, 은행의 운영 사례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이 가상화폐 사업 종료의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7월 미국에서 파산한 자산 보관처로 메트로폴리탄은행을 이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은행은 1억30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1619억 원)의 가상화폐와 300억 달러(한화 약 3조7350억 원)의 현금을 보이저디지털의 자산으로 보관하는 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파산 신청을 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US는 “은행 측은 지난해 말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로 인한 지속적인 여파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업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회사가 향후 더 엄격한 규제 감독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메트로폴리탄은행은 지난 2018년에도 가상화폐 업체들과 투자회사의 계좌 및 송금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결정으로 인해 코인베이스(Coinbase)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등의 업체가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