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36% 넘게 폭락헸다.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이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나 현재와 같은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거의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5월을 마감하게 된다.
2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0% 하락한 4432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48% 내린 306만원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9% 오른 3만6918.10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다 이달 들어 악재가 쏟아지며 여러 차례 급락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지난달 최고가와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난 수준이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에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돌연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비트코인의 추락이 시작됐다.
여기에 주요 국가들이 속속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끝을 모르고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1만 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했고, 중국 당국은 직접 나서서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타격을 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라이케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이 3만4000∼4만 달러 범위에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 시장이 반등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NN 방송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은 과거에도 가격 급등락을 여러 차례 경험해봤다”면서 “비트코인을 내다 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영원히 떠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2011년 10월 2달러에 불과했다”면서 “격동의 시기를 견뎌낸 누군가가 마지막에 웃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