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좀 더 상승해 1만7000달러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가운데서 질리카가 이날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질리카 생태계의 웹 3.0 기반의 월렛인 ‘Torch’가 오픈 2일만에 550만개의 지갑이 생성되는 등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이날 주요 가상화폐 가격의 상승은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각각 0.4%, 5.0%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21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또 미국의 12월 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PI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때 활용하는 주요 지표중 하나이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CPI를 발표하는데, 시장에서는 12월 CPI 상승률을 6.6%로 전망하면서 전월 상승률인 7%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심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25점(극도의 공포)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비트코인을 1만6000~1만7200달러에서 구매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