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US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이 미국 규제 기관의 검토로 인해 늦어질 거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파산법원 서류에 따르면 바이낸스 US의 보이저 디지털 자산 인수 건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CIFUS는 외국인투자가 미국 기업과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미국 관계부처 합동 위원회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CFIUS에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에 대해 모든 국가안보 위험을 심사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외국인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제3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파산법원 서류에는 “보이저 디지털은 CFIUS의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잠재적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CFIUS 검토를 고려한다”면서 “이번 검토가 당사자들의 거래 완료·시기·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혔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바이낸스US의 10억 달러(한화 약 1조2630억 원) 규모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검토에 의해 지연되거나 차단될 수 있다는 소식이 법원을 통해 나왔다”라고 알렸다.
보이저디지털은 디지털자산 중개업체로 지난 7월 미국 뉴욕 남부지방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보이저디지털의 파산은 지난 7월 글로벌 헤지펀드사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의 파산 신청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가상화폐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이로 인해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은 파산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에 채권자였던 보이저디지털에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8476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의 채무 불이행은 결국 보이저디지털 파산의 근원지가 됐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US가 지난해 12월 보이저디지털을 10억2200만달러(약 1조2898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그동안 보이저 디지털의 인수를 추친해온 바이낸스US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