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 최대 주주 및 경영진의 횡령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피의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의 부사장 박모씨가 이날 서울 동작구 소재 자기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4시 20분쯤 비덴트 부사장 박모씨가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조사 및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현재로선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강지연씨 남매 밑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빗썸 관계사들의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빗썸은 극히 복잡한 다단계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상단에 ‘이니셜’ 이라는 회사가 있고, 이하에 이니셜1호투자조합,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 빗썸홀딩스, 빗썸코리아 순으로 내려오는 구조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 스튜디오다.
강지연씨가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모두 강종현 씨의 동생 강지연 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강씨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10월 빗썸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검찰은 강씨 남매가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에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지난 10월에는 인바이오젠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박씨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숨진 만큼 그에 대한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