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에 국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했거나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코인 투자를 했던 소비자의 70% 이상은 손실을 봤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전반의 특징’과 ‘금융상품·채널·서비스 이용’ 및 ‘금융 브랜드 인식’ 등을 포함한 총 4개 파트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2.7%가 가상화폐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고려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가상화폐가 지난 수년 간 높은 수익 등으로 각광을 받았던 것을 대변한다.
그러나 수익율은 좋지 않았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람 중 71.1%는 손실을 봤고,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10% 이상이었다. 10% 이상 수익을 낸 비율은 26.8%였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가상자산에 대해 잘 모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경험자 중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둔 가장 큰 목적은 ‘수익률이 높을 것 같아서'(25.4%)였다.
이외에 ‘가족/지인/친구 추천'(16.1%), ‘가상/디지털자산 투자 열풍에 관심'(14.9%), ‘새로운 투자방법 관심'(11.7%), ‘부담 없이 소액 투자 가능'(10.9%) 순으로 이유가 많았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은 적었다. 현재까지 가상화폐 투자를 하고 있는 소비자는 15.6%에 그쳤다.
가상화폐 투자를 중단한 가장 큰 이유로는 ‘수익률 하락'(39.1%), ‘안전하지 않은 투기/도박 같아서'(37.4%) 등이 꼽혔다.
가상화폐 평균 투자액은 평균 883만원이었으나, 3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가 62.3%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가상화폐 투자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거래 중단 이유로 수익률 하락이 가장 높게 응답돼 상대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MZ세대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