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미국 증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투자자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스 헤이스팅스 등 투자자 그룹은 제미니를 상대로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타일러(Tyler)와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제미니 창업자가 사기와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에서 투자자들은 ‘제미니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협업한 상품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또 ‘제미니 언 프로그램’이 미국 증권법에 따라 해당 자산을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미니는 지난해 2월 ‘제미니 언(Gemini Earn)’ 상품을 출시하고,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은행 예금처럼 고객이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암호화폐 종류에 따라 0.45~8%의 이자를 지급하는 고수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제미니의 주요 대출 파트너였던 제네시스가 지난 여름 파산한 헤지 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에 대출을 해 11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제네시스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문제는 DCG이 제미니 언의 고객에 9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진 것으로 파악된 점이다. 제미니 채권단은 제네시스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DCG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네시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긴급히 조치 중”이라며 “휴일 내내 고객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제미니가 제미니 언 서비스를 중단한 뒤 투자자 환매를 거부했다”며 “해당 상품이 증권으로 등록되지 않아 제미니 언 프로그램의 위험성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소송 서류에 따르면 제미니는 지난달 16일 FTX 파산 여파로 제네시스 트레이딩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자 제미니 언 프로그램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