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HomeTodayFTX 창업자, 3200억 보석금 중 자기 돈 한 푼도 안냈다

FTX 창업자, 3200억 보석금 중 자기 돈 한 푼도 안냈다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자기 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풀려났다.

풀려난 뒤 뱅크먼-프리드는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이용해 부모님의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의 석방을 허가했다.

보석을 허가받은 뱅크먼-프리드는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타고 부모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로 향했다.

재판부는 뱅크먼-프리드에게 보석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억5000만달러(약 3207억5000만원)를 부과했다.

하지만 뱅크먼-프리드는 막대한 보석금 가운데 자기 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석금은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된다. 따라서 명시된 금액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이 담보로서 뒷받침될 경우에도 보석이 허용된다.

뱅크먼-프리드의 경우에는 부모님네 집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보석을 집행했다. 그의 부모는 뱅크먼-프리드가 석방 조건을 어길 경우 보석금을 납부하겠다는 보증을 섰다.

추가로 내년 1월 5일까지 뱅크먼-프리드는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2명의 보증인을 더 세워야 한다.

NYT는 “보석금은 본질적으로 피고인이 법정에 출두하겠다는 약속에 해당하고 뱅크먼-프리드가 이 보석금을 내도록 강요되지는 않는다”며 “만약 뱅크먼-프리드가 앞으로 법정에 출두하지 않으면 그의 부모 집이 압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석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뱅크먼 프리드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빼돌리는 등 FTX 가상화폐 사기의 핵심 인물로 규정된 만큼, 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석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NYT는 “세간의 이목을 끈 피고인이 돈을 내지 않고 석방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보석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 머피&맥거니글 대표 제임스 머피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기고한 글에서 “뱅크먼-프리드가 보석금을 지불하겠다는 종이에 서명하고 자유인이 되는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코인 사기를 당한 수백만 명 FTX 고객들은 이 상황에 웃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보석 기간 동안에는 전자 감시 팔찌를 착용해야 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집행을 통해 강제로 법정에 서게 된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