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보석금 석방이 승인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앞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게이브리얼 고렌스틴 치안판사는 뱅크먼-프리드를 보석금 2억5000만달러(약 3207억5000만원)에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니컬러스 루스 검사에 따르면 이 금액은 재판 전 보석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 같은 보석금은 뱅크먼-프리드의 재산을 생각할 때 의문이 든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 이후 재산이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에 적용된 2억5000만 달러 보석금은 미국 사법 제도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큰 금액”이라면서도 “다만 이것이 실제로 그가 그 금액만큼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수가 큰 보석금의 경우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된다”면서 “실제로는 명시된 금액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이 일종의 담보로서 뒷받침되면 보석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검찰 역시 “뱅크먼-프리드의 실제적인 부담 능력을 떠나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의 천문학 적인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알렸다.
실제로 보석 심리에서 검찰과 뱅크먼-프리드 변호인은 한때 억만장자였던 그의 재산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합의하고 석방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2억5000만 달러 보석금은 우선 뱅크먼-프리드의 부모 집을 담보로 설정됐다. 뱅크먼-프리드의 부모가 보유한 주택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팔로앨토에 위치힌다.
또 앞서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한 사항도 법원의 보석 허용에 영향을 미쳤다.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한 사항도 법원의 보석 허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뵌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 체류하다가 붙잡혔을 당시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송환되는데 동의했다.
이때 뱅크먼-프리드는 송환에 동의하는 전제 조건으로 보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