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무산될 경우 기존 비트코인 신탁의 공개 매수에 나설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을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소넨샤인 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패소해 비트코인 신탁의 ETF 전환이 실패하면 투자자들에게 자본금 일부를 반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탁 지분의 최대 20%를 공개매수하는 것이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알렸다.
이어 “20%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 주식공개매수는 SEC 및 주주들의 승인을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신탁 상품을 없앨 생각이 없다. 현물 비트코인 ETF의 전환을 성공할 때까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ETF 전환 이외의 옵션 모색을 언제 시작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주식공개매수는 주주들에게 특정 기간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도록 제안해 이를 장외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을 구매한 투자자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간 의무보유기간을 거친 후 장외 거래소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전환을 지속적으로 반려하고 있는 SEC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6월 “SEC가 특별히 가혹한 방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심사하고 있다”며 고소를 진행했다.
또 그레이스케일은 증권 당국이 아닌 발행자가 직접 상품 승인 적합성 증명해야 하는 미국 내 ETF 상품 출시 관련 법률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중 의견 취합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ESC는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관련해 시장 조작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의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며 전환 승인을 반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