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9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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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프리드, 美 송환 재판 연기 요청 “준비 안됐다”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 당국에 재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AP 통신, CNBC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오전 미국 송환 여부에 대한 법원의 심문을 받기 위해 바하마 법원에 출석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12일 바하마 당국에 체포된 뒤 미국 정부로부터 신병인도를 요구받고 있다.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초췌한 얼굴에 불안한 듯 손을 계속 떨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재판에서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송환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의 변호인은 재판연기를 요청했다.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에 대해 뱅크먼-프리드가 아직 동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은 “(송환) 절차에 대해 피고인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피고인은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예금을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주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을 아직 읽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뱅크먼-프리드는 체포 당시 미국의 신병인도 요구에 대해 법적으로 다툴 것임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전날 미국 송환과 관련한 법적 다툼을 벌이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마음을 바꾼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FTX는 올해 초만 해도 ‘가상화폐 제국’이라 불리며, 기업 가치가 42조 원에 이르던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하지만 지난달 계열사 알라메다의 재무 구조에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뱅크런이 발생했고 불과 일주일 만에 파산했다.

파산 과정에서 뱅크먼 프리드의 금융 범죄 가능성과 부실 운영 행태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미국 뉴욕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금융사기·증권사기 공모와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 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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