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발(發) 긴축 공포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8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소폭 하락해 1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떨어지고 있다.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줄었다. 이날 오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07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조달러(한화 3900조원) 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한달 넘게 1조달러를 밑돌고 있다.
투자심리도 전날보다 위축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26를 기록하며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것은 긴축 공포가 지속되고,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등과 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이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4일 이전보다 인상 폭이 줄어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긴축 속도가 느려졌지만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마자르는 “가상자산 부문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는데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현재 1만6000달러선을 오가고 있는 비트코인이 내년에는 5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미국 하원의원 후보인 데이비드 곡슈타인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마침내 바닥을 쳤다”면서 “이제 역전세를 보이며 북쪽을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