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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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상당 비트코인 빼돌린 30대女 검거…아빠와 가족 범죄


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14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국내로 빼돌리려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은 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수익을 빼돌린 혐의(도박공간개설·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태국에서 아버지 B씨와 함께 비트코인을 매개로 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이렇게 모은 범죄 수익금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사설 선물거래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검거돼 국내로 압송된 후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B씨는 국내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감시설 면회가 가능한 태국 현지 사정을 이용해 딸에게 도박사이트 운영 방법 등을 지시했다.

이후 A씨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전면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불법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비트코인 거래 시세를 예측, 베팅해서 맞추면 배당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거짓말에 속은 지인의 명의로 범죄로 벌어들인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A씨는 비트코인 1800개, 당시 시세로 14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막대한 수익을 벌은 A씨는 2020년 태국 불법도박 사업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B씨를 검거한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노력했으나, A씨가 돈을 빼돌려 일부 밖에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광주경찰청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이 A씨가 비트코인을 빼돌린 정황을 발견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하지만 수사팀이 A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비트코인 환수에 나서기는 했으나 쉽지는 않다.

A씨한테서 위임장을 받은 광주경찰청이 비트코인 압수를 진행했으나, 그 사이에 누군가 비트코인을 다시 빼돌려 1800개 비트코인 중 320개(당시 시세 250억원 상당)만 압수했다.

하루 거래량 제한 때문에 해외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1000개 이상 막대한 양의 코인을 인출해 압수하려면 최소 20일 이상이 소요된다.

경찰은 A씨나 다른 가족이 사라진 비트코인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가족이 비트코인을 통제할 수 있는 비밀번호인 ‘프라이빗키’를 활용해 추가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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