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글로벌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서비스 기업 델리오는 FTX 사태 이후 투자자 251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영향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2.7%는 ‘FTX 사태로 금전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FTX 사태로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37%가 있었다.
FTX 사태로 인한 금전적 피해액 순위는 ‘수백만원 대’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천만원 대’ (29.1%), ‘수억원 대'(19.4%), ‘수십만원 대'(16.5%), ‘수십억원대 이상'(3.9) 순이었다.
투자자들은 FTX 사태로 암호화폐의 장기 가격 전망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응답자의 47.2%는 ‘향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거나 하락한다’고 내다봤으며, 응답자의 35.3%는 ‘가격이 소폭 혹은 대폭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17.5%는 ‘현재 가격과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투자자 10명 중 8명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암호화폐에 더 투자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 상태 유지'(48.8%), ‘소폭 늘릴 것'(21.8%), ‘대폭 늘릴 것'(12.7%), ‘대폭 줄일 것'(9.5%), ‘소폭 줄일 것'(7.1%) 순으로 답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국가 1위로 한국이 꼽히기도 했다.
블룩체인 분석업체 코인게코(CoinGecko)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FTX닷컴의 트래픽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개 조사 국가 중 월간 평균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국가는 한국이었다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10월까지 한국의 FTX 사이트에 접속한 월간 사용자 수는 29만7229명 정도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월간 사용자의 6.1%에 해당한다.
한국에 이어 사용자가 많았던 2위 국가는 싱가포르로 24만1675명(5%), 일본은 22만3513명(4.6%)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의 월간 사용자 수는 해당 기간 FTX 전체 트래픽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